© 아세안연구원 | 글: 이유진
필리핀은 2026년 아세안 의장국직을 공식 인수한 이후 역내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서 실질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5년 10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필리핀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는 의장국 상징인 의사봉을 넘겨받으며 공식적으로 2026년 아세안 의장국 역할을 시작했다.
필리핀 정부는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실질적이고 포용적이며 성과 중심의 아세안”을 목표로 제시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의장국을 맡은 필리핀의 대통령으로서 대화·국제법 준수·협력 강화를 통해 지역 평화·안보를 증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 메시지는 아세안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필리핀은 남중국해 행동규범(Code of Conduct, COC) 협상을 2026년 중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필리핀 외무장관 테레사 라자로(Theresa P. Lazaro)는 2026년 아세안 의장국 자격으로 중국 및 역내 국가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실질적인 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 협상은 수년간 진행돼 왔으며, 아세안과 중국 간 해상 분쟁 완화와 규범 정립을 위한 핵심 사안으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필리핀 정부는 미얀마 문제 해결의 책임도 맡았다. 2025년 11월, 마르코스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 특사로 외무장관 테레사 라자로를 지명하며 미얀마 내 분쟁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한 아세안의 역할을 강화했다. 라자로 특사는 아세안의 5개항 합의(Five-Point Consensus)를 기반으로 대화를 촉진할 방침이다.
역내 상황은 여전히 복잡하다.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주도하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으며, 아세안 일부 회원국은 이에 대해 선거 관찰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세안은 해당 선거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아세안 내부에서도 민주주의와 안보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필리핀은 단순한 운영자의 역할을 넘어, 지역 내 전략적 긴장 완화와 협력 촉진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필리핀 외무부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다양한 장관급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과 협력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참고자료
https://en.antaranews.com/news/388565/philippines-takes-over-asean-chairmanship-from-malays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