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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또럼 2기 체제의 출범: 중진국 함정 탈출 전략과 정치적 과제

© 아세안연구원 | 글: 차혜원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럼(Tô Lâm) 공산당 서기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 1월 열린 제 14차 전국대표회의(전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되어 2031년 열리는 제15차 전당대회까지 향후 5년간 베트남을 이끌게 됐다.


또럼 서기장은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한 베트남이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서 벗어나 선진 경제국으로 도약하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지난해 베트남 전쟁 종전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도이머이 개혁 이후 40여 년간의 발전 성과를 토대로 국가 번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향후 20년 내 고소득 국가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은행(World Bank)은 이를 위해 연평균 약 6.5%의 경제 성장률 유지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그러나 이러한 목표 달성에는 여러 구조적 도전이 존재한다. 외국 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 미중 전략 경쟁 속 외교적 균형 유지, 미국의 관세 압박 등은 베트남 경제가 직면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또럼은 약 40년간 베트남 공안부에서 근무해 온 대표적인 공안통’ 출신 정치인으, 공안부 장관 시절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반부패 수사를 주도했다. 이 캠페인은 고위 공직자와 기업인을 포함한 대규모 부패 사건을 조사하며 베트남의 부패 인식 지수를 개선시키는 성과를 냈지만 동시에 관료 체계를 위축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럼에도 2024년 그는 국가주석에 오른 데 이어 응우옌푸쫑 전 서기장 서거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서기장에 올라 권력을 공고히 해오고 있다집권 이후 또럼은 행정 효율화를 위해 약 25만 명의 공공 부문 인력을 감축하고 지방 행정 구조를 재편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했다. 그는 부패 척결의 범위를 '낭비 방지'로 확대하며 국책 사업과 공공 투자를 전면 재점검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투자 환경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2025년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의 정치 경력은 인권 문제와 관련된 논란도 동반하고 있다. 2016년 이후 베트남 당국은 활동가와 언론인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으며,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십 명의 베트남 언론인이 수감된 상태다.


총서기 취임 이후 또럼은 경제 성장을 핵심 정치 목표로 제시하며 실용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반부패 정책이 경제 성장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기술 중심의 ‘고품질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반도체 산업 육성을 통해 205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 규모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ISEAS–Yusof Ishak Institute 방문연구원 Nguyen Khac Giang은 또럼의 리더십을 이념적 노선보다 경제 발전과 정치적 안정에 초점을 둔 실용적 스타일로 평가한다. 동시에 그는 또럼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대담하고 단호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 참고 자료

https://www.bbc.com/news/articles/c1mxvv00yj2o

https://www.fnnews.com/news/202601251804115757

https://www.mt.co.kr/world/2026/02/21/2026022019001981315

아세안연구원3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