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김제현
디올, 루이비통, 포르쉐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태국을 차세대 럭셔리 허브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 둔화와 경제 불황 속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새로운 시장을 모색 중이며, 부유한 현지 고객층과 급증하는 관광객의 유입으로 태국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방콕은 디올의 골드 하우스(Dior’s Gold House), 루이비통의 LV 더 플레이스(LV The Place)와 같은 아이코닉한 플래그십 스토어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32억 달러 규모의 원 방콕(One Bangkok) 복합단지 등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주요 거점이 되고 있다.
럭셔리인사이트(Luxurynsight)의 CEO 조나단 시보니(Jonathan Siboni)는 “태국은 중요한 명품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강조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에서 새롭게 문을 연 명품 매장 26개 중 11개가 태국에 위치하며, 방콕의 대표 쇼핑몰 운영사 씨암 피왓(Siam Piwat)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명품 판매 매출이 4배 증가했다.
태국의 지역적 이점과 관광객 증가는 명품 브랜드들이 이 지역을 주목하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동남아시아 고액자산가(HNWI) 인구는 2022년 89만 명에서 2027년까지 14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은 이러한 성장세를 배경으로 명품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4시간 이내에 도달 가능한 위치는 태국의 강점으로 작용하며, 빠르게 축적되는 이웃 국가의 부를 활용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태국 정부의 비자 규정 완화와 같은 정책 변화는 관광객 유입을 더욱 촉진했다. 태국의 비자 규정 개정으로 인해 특히 인도와 중동 관광객이 증가하였으며, 태국 정부는 2025년 올해 외국의 관광객이 4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 관광객 감소를 중동과 인도 관광객 증가로 상쇄하며 명품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태국은 이제 동남아시아의 경제적 잠재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새로운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명품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태국은 여전히 일부 리스크를 안고 있다.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89%에 달하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언론사 블룸버그(Bloomberg)는 과거 군사 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외국인 관광객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요소라고 지적하면서, 한편으로 높은 가계 부채와 정치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태국 명품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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