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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2024-06-14 00:00
동남아시아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인구는 많고 젊으며 자원은 풍부하고 경제성장에 대한 의지가 명확하다. 또한 비록 느리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구이지만 ASEAN을 통해 점진적으로 지역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지역의 경제적, 정치적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지역 범위와 어원
우리가 알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지역적 범위는 1960년대에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5개국이 함께 아세안(ASEAN)이라는 지역 기구를 만들면서 지정학적으로 표시하여 제시되었다. 이는 현재의 아세안 10개국(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과 2022년부터 가입후보국으로 승인된 동티모르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특정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어원을 살펴보면, ‘동남’과 ‘아시아’ 두 파트가 있다. 먼저, ‘아시아’의 어원은 그리스에서 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당시의 아시아는 그리스의 동쪽 지역을 의미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중동 아시아에 가깝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까지 확장되어 온 것이다. ‘동남’의 어원은 인도의 동쪽, 중국의 남쪽에서 나온 말로 이 관념은 서양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글로벌 역사에서 동남아시아는 이름 그대로 그냥 변두리이다. 본인들만의 중요성이 없었기에 인도의 동쪽, 중국의 남쪽으로 이해되어왔다. 동남아시아는 역사적으로 변두리에 속해 있었지만, 근대 이후로 줄곧 세계열강이나 패권국 가들의 큰 관심을 받아 역사적으로는 큰 풍파를 겪었다.
유럽 강대국과 일본의 식민 지배
향신료 무역이 활발하던 16세기, 유럽 강대국들은 향신료 찾아 동남아시아에 왔다. 포르투갈, 네덜란드가 처음으로 도착했고 그 후에는 다른 서구열강들이 동남아시아로 와서 식민지화했다.
유럽 식민지를 겪으면서 동남아인들은 차별과 부당대우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유럽 식민지화했던 나라들은 동시에 선교사 활동들도 많았는데, 이 선교집단은 정치 집단이 아니다 보니 동남아인들에게 교육을 제공하여 현지의 교육 수준을 올리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교육 혜택을 받은 현지인 중 몇몇 의식 있는 사람들이 독립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이 겪었듯이 동남아시아도 일본의 식민지를 겪었다.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쉽게 점령되었는데 이는 유럽 국가들이 유럽 본토에서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아시아 식민지의 군인들이 유럽으로 돌아가야만 했었고 일본은 그 빈자리를 채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본군이 처음 동남아시아에 왔을 때는 동남아시아에서 독립 활동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일본군과 합작하여 유럽 강대국에 대항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럽의 강대국이나 일본 강대국이나 목적은 식민지였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일본을 상대로 독립 활동을 했다. 진주만 전쟁으로 일본이 패전하자 유럽 강대국들이 다시 동남아시아로 돌아왔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때부터 진정한 독립운동이 시작되었다.
냉전 시대 속 아세안의 탄생
근현대 역사에서는 식민지쟁탈전으로 전쟁이 끊이질 않았으며 이후 2차 세계대전의 좌우 이데올로기 충돌로 인한 냉전의 표적이 되어 동남아시아에서는 지속해서 분쟁과 전쟁이 일어났었다. 이러한 냉전의 정세 속에서 지역 생존을 위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5개국이 모여 1967년 아세안(ASEAN)을 설립하였다.
1960년대는 냉전이 제일 심화한 시기로 초창기 아세안 5개국은 막 독립을 이루어낸 자기 국가 내에서의 공산당 활동이나 체제 전복 활동이 두려웠다. 그래서 이들의 시작은 국가 내부를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적이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끼리는 싸우지 말자는 것이 목적이었고 전반적인 외교적 태도는 반공이었다.
하지만 1967년 설립 당시 아세안은 설립 국가들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처음 10년 동안은 5개국 지도자들이 한 번 만났을 뿐 한 일이 없다. 식민 지배에서 막 독립한 신생 독립국들이기에 자신들 체제 공고화가 우선 과제였으므로 실제로 본인들도 아세안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