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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아 2013-06-04 00:00
구승문학과 문자문학 Literature, Oral and Written
문자기록은 실용적,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읽기보다는 노래하거나 듣는 것을 더 선호하였다. 물론, 법률과 종교 문제와 관련한 산문 기록이 존재하였지만, 동남아시아 문학유산은 무엇보다 시 형식으로 암송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축제의 긴 밤에 사랑의 시 한 편을 열광하는 대중에게 들려주는 것은 19세기까지 이어졌다.
선상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는 형식의 에로틱한 노래는 그 당시에 유행하던 형식이었다. 동남아시아의 대중문학의 특징적인 교창(antiphonal chant)은 대부분 구승되는 것으로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 교창의 본질은 상대방의 노래에 대해 리듬감을 잃지 않고 즉흥적으로 재치 있는 답송을 하는데 있다.
대부분의 구승문학은 그 성격상 전달과정에서 잃어버리거나 변형되는 경우가 많아 그 원형을 찾기가 어렵다. 구승문학을 문자로 옮기는 작업은 소수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에 여전히 그 양은 적다. 하지만, 주로 16, 17세기에 작성되었던 동남아시아의 텍스트는 과거 그 어느 시기보다 양적으로 방대하다. 텍스트의 양적 팽창은 대항해시대의 부를 얻고 국제화된 무역도시의 네트워크에 힘을 얻었다. 이에 왕실과 특권층의 후원을 입은 문학가들도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서구의 많은 종교적, 고전적 문학작품이 동남아시아 현지어로 번역되었다. 도서부에서는 무역의 공통어인 말레이어가 통역과 번역의 주요 언어로 자리 잡았다. 대륙부에서도 상좌불교의 종교적 주제를 벗어난 문학작품들이 등장하였다. 주로 후원자인 왕과 관련된 시였지만, 그 문학주제는 사랑이었다.
<참고자료>
Reid, Anthony. 1988. Southeast Asia in the Age of Commerce 1450-1680 Volume One Festivals and Amusements. New Haven and London: Yale University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