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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2024-04-15 14:25
아세안(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10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마지막 남은 동남아 국가인 동티모르가 2022년 '원칙적(in practice)' 아세안 가입이 승인되며 동남아시아 11개국 모두 회원국인 진정한 아세안이 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11개국은 최근 한류 열풍과 여행자, 경제교류가 증가하며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지역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미비한 채 때로는 그들을 멸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류가 증대하고 관심이 발전함에 따라 동남아시아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지역 범위와 어원
동남아시아는 남쪽으로 호주, 동쪽으로 태평양, 서쪽으로 인도와 인도양, 북쪽으로 중국을 접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11개국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 면적은 약 500만㎢이고 약 6억 1,000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 이는 지구 전체의 3.4%의 면적이고 7.7%의 인구이다. 또한 천연자원도 많아 다른 나라들로부터 주목받는 지역이다.
동남아시아의 ‘동남’의 어원은 인도의 동쪽, 중국의 남쪽 지역을 의미하는 말로 주요 지역이 아닌 주변 지역으로 여겨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이 명칭에서 보듯이 동남아 각국은 태국을 제외하고 모두 유럽의 식민 지배와 2차 대전 때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식민 지배와 국가별 정체(政體)
어느 강대국의 지배를 받았느냐에 따라 동남아 개발국의 정치 사회 문화가 확연히 달라진다.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는 영국,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필리핀은 미국, 동티모르는 포르투갈의 식민지를 경험하고 독립했다. 이 국가들은 대부분 왕정은 무너졌으며 식민국의 의회제와 선거제의 영향을 받아 여야의 정권교체도 비교적 순조롭다. 단, 선거는 하지만 일당의 독주가 계속되는 싱가포르, 2020년 2월 쿠데타 이후 군부정권과 민간정권의 대립으로 내전 양상으로 보이고 있는 미얀마, 원래부터 이슬람 왕국이었던 브루나이는 열외이다.
식민 경험이 없는 태국은 여전히 왕정이 남아있는 입헌군주제이다. 태국 스스로는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왕의 권력이 막강하고 잦은 군의 쿠데타로 외부에서는 완전한 민주주의가 아닌 태국식 민주주의로 평가된다.
한편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은 나라들은 오직 수탈에만 몰두한 프랑스로 인해 민주주의를 전혀 경험하지 못한 채 독립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독립 후 모든 국가들이 공산정권을 경험했다. 그중 베트남과 라오스는 여전히 일당 지배국이고, 캄보디아는 야당이 존재는 하지만 정권교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왕실도 남아있다.
냉전 속 경제적 성장과 아세안의 탄생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개별국들은 식민 지배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강대국 간의 좌우 이데올로기 충돌로 인한 격렬한 냉전의 장이 되었다. 구소련(현, 러시아)과 미국은 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힘을 겨루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냉전 속 동남아시아에서는 지속적으로 분쟁과 전쟁이 일어났다. 막 독립을 이루어낸 동남아 국가들은 자기 국가 내에서의 공산당 활동이나 체제 전복 활동이 두려웠다. 동남아를 이끌어나갈 절대 강국은 없어 나라 간 충돌이 끊이지 않아 이들은 아세안을 결성해 평화와 공동발전을 도모했다. 아세안 결성 이후 이들 국가 간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아 이를 두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아세안을 통한 협력
2022년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의 조사 발표를 보면 동남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는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1, 2위이다. 베트남은 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최근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싱가포르는 압도적인 경제력을 보유한 국가이지만 인구와 땅이 아주 작은 국가이다. 이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순서이지만 이들 간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현재도 과거에도 동남아시아를 이끌어갈 절대적 강국이 없다.
현재 동남아시아에 절대적으로 강력한 국가가 없어 각국 간의 충돌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제 성장에 대한 공통된 의지가 확고해서 아세안을 통해 협력하여 국제적 중심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분쟁을 해결하고 지역 범위를 확장하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