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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2025-01-24 14:57
중국 배우 왕싱과 모델 양쩌치가 태국에서 납치된 후 미얀마에 감금됐다가 구조되면서 미얀마 미야와디 지역에서 성행하는 범죄 조직의 실태가 드러났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왕싱은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납치되어 미얀마 미야와디 지역으로 끌려갔고, 사흘 만에 구조됐다. 이어 모델 양쩌치도 영화 출연 제안을 받고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실종된 후 구출됐다. 양쩌치는 방콕에 도착한 뒤 미얀마 국경으로 이동했다가 감금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접수한 지 약 한 달 만에 구조되었다.
중국과 태국 경찰의 협력 수사로 피해자들이 구출되고, 이들을 납치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12명이 체포됐다. 구조된 양쩌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국민적인 관심에 고마움을 전했다.
범죄 조직은 취업이나 계약을 미끼로 사람들을 유인해 납치한 후 감금 상태에서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사기에 동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얀마 미야와디 지역은 이러한 중국계 범죄 조직의 주요 거점으로, 코로나19와 2021년 미얀마 쿠데타 이후 치안 공백을 틈타 범죄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과 미국 평화연구소에 따르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에서 약 30만 명이 강제로 사기 범죄에 가담하고 있으며, 이들 조직은 연간 약 390억 달러(약 59조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미야와디 지역에서만 약 10만 명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까지 미얀마에서 실종된 중국인이 174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인권단체는 미얀마 범죄 조직에 중국인 약 3,900명을 포함해 21개국 출신 약 6,000명이 감금되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남아시아에서 성행하는 범죄 조직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 참고자료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11844647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152035&ref=A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155184&r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