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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2024-12-27 14:22
미-중 패권다툼 속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회피를 위해 아세안에 진출한 중국 기업이 증가하면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의 반도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아세안 국가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반도체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투자 유치, 인력 양성, R&D 투자,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육성, 공동 연구 개발, 벤처 기업 지원을 통해 자국 기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여 합작 투자, 기술 이전을 통해 자국 산업을 고도화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아세안 개별 국가들은 특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아시아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후공정 및 조립 테스트에 강점을 보이며,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여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태국은 자동차 전자 부품 및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 IC 등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은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후공정 및 조립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아세안 반도체가 우리 업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관련해 다소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도체는 안정된 전기ㆍ용수 공급, 숙련 인력 확보 등 워낙 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보니 짧은 시간 내 판도가 쉽게 바뀌기 어려워서라고 설명했다. 또 동남아 대부분 후공정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공급망 자립성도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아세안 반도체 산업 내 중국 기업의 비중이 상승할수록 미국의 대아세안 제재 도입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아직 아세안이 한국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의 반도체 경쟁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한국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아세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차별화된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성장 잠재력이 큰 아세안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 역시 기업들을 지원하고,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이다.
참고자료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412251024064630887
- https://view.asiae.co.kr/article/2024122607295725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