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와 한국의 역할

 아세안(ASEAN) 지역은 기후 변화, 자연재해, 경제 불안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주기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PTERR는 회원국들이 사전에 쌀 비축 물량을 약정하고, 식량 위기 발생 시 이를 판매, 장기 차관, 무상 지원 등의 방식으로 공급하는 공공 비축제도다.

한국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3만 3,500톤의 쌀을 지원하며 APTERR의 최대 공여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4년에는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등 식량난을 겪고 있는 국가에 총 1만 톤의 쌀을 원조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식량 위기 해결에 큰 기여를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식량 부족 국가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 아세안 식량안보정보시스템(AFSIS)과 한국의 협력

 아세안 국가들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아세안+3 식량안보정보시스템(AFSIS)’을 운영하고 있다. AFSIS는 아세안 회원국과 한국, 일본, 중국이 협력하여 식량 공급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분석, 배포하는 프로젝트로,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식량 위기 대응을 목표로 한다.

2025년 2월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AFSIS 초청 워크숍을 개최하여 아세안 5개국(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필리핀, 베트남)의 농업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디지털 농업 기술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GIS(지리정보시스템) 및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농업 데이터 수집과 분석 사례를 학습하고, 향후 AFSIS 발전을 위한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은 보다 과학적인 식량안보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3.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스마트팜 기술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는 AFSIS 초청 워크숍의 일환으로 아세안 5개국 농업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스마트팜 운영 사례를 견학하도록 했다. 화성시는 2015년부터 노지 과수 스마트팜을 운영해왔으며, 기상 관측 데이터를 활용하여 병해충 발생과 기상 위험을 예측하는 ‘과수 ICT 종합정보시스템’과 실시간 환경 데이터 수집 및 관리가 가능한 ‘과수 스마트팜 통합관제시스템’을 소개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스마트팜 기술을 자국 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며, 기후 변화 대응 및 식량 생산성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한 원조를 넘어 아세안 지역의 장기적인 식량안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4. 향후 전망과 협력 방향

 아세안 지역의 식량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은 지속적인 쌀 원조와 더불어 디지털 농업 기술을 활용한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APTERR와 AFSIS를 통한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은 식량 위기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며, 스마트팜 기술 공유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비한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향후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데이터 기반의 농업 정책을 강화하고, ICT 기술을 활용한 정밀 농업을 확대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식량안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정부 및 민간 부문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농업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기술 협력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의 식량안보가 한층 강화되길 기대한다.

- 참고 자료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211_0003061541

https://www.news1.kr/local/gwangju-jeonnam/5686846

https://www.af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9964

https://view.asiae.co.kr/article/2025021311134182138

https://www.etnews.com/2025021500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