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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선 2025-03-21 14:13
GMS(대 메콩강 유역, Great Mekong Subregion)는 현재 두 가지 주요 공공보건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나는 암, 당뇨병, 심혈관 질환과 같은 비전염성 질병의 급증(선진국형 질병)이며, 다른 하나는 결핵, 말라리아, HIV/AIDS 같은 전염병(개발도상국형 질병)의 지속적인 위협이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비전염성 질병이 전체 사망 원인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동시에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전염병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형 질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말라리아는 이 지역에서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감소했지만, 말라리아 치료제에 대한 내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만약 이 내성이 말라리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확산된다면,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GMS 지역이지만, 기후 변화와 도시화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조류독감, 코로나19,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과 같은 질병이 다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공공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말라리아의 주요 감염 위험군은 숲 근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로, 첫 번째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 해당 지역 주민을 전수 검사하고 치료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결핵과 HIV/AIDS 같은 질병 역시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선별 검사가 이루어져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태국만 체계적인 진단 및 실험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 국가들은 여전히 국제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 지원이 점점 다른 지역으로 집중되면서 GMS, 특히 캄보디아와 라오스 같은 국가들은 여전히 큰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지역에서는 정부의 역량만으로 공공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효과적인 파일럿 프로젝트(Pilot Project)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정부 차원에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기술을 활용한 접근도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원격 의료와 인공지능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 외진 농촌 지역에서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고,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또한, 이러한 기술을 통해 수의사, 생태학자, 의사들이 협력하면서 질병 발생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GMS는 현재 공공보건의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비전염성 질병과 전염병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이 지역의 보건 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전 세계적인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 참고자료
https://linitiative.expertisefrance.fr/en/greater-mekong-the-challenge-of-dual-burden-for-middle-income-cou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