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의 태국은 그야말로 정치적 혼란의 연속이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일주일 간격으로 까오끌라이당(MFP)에 대해 해산 명령을 내렸으며, 쎄타 타위씬 총리를 해임하였다. 까오끌라이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형법 제112조 왕실모독죄'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워 제1당이 되었으나, 8월 7일 헌재는 이를 헌법에 위반하고 국가원수인 왕의 통치 체제를 약화시려는 행위로 판단하고 당 해산을 명령했다. 이로 인해 전현직 지도부 11명의 정치활동이 10년 동안 금지되었고, 여기에는 까오끌라이 당 전 대표인 피타 림짜른랏과 현 대표인 차이타왓 뚤라톤이 포함되었다.

8월 9일, 나머지 143명의 의원들은 낫타퐁 르앙빤야웃을 대표로 '쁘라차촌당(People's Party)'을 창당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쁘라차촌당은 창당 후 3일 만에 5만 명의 당원을 모집하였으며 2,500만 바트(약 9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모았다. 낫타퐁 대표는 “전진당의 이념을 계승하여 2027년 변화를 위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으며, 자신이 차기 총리가 될 준비가 되어있음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어 까오끌라이 당 해산 일주일 후인 8월 14일, 헌재는 쎄타 타위씬 총리의 해임을 명령했다. 쎄타 총리는 부패 혐의를 받은 피칫 추엔반을 총리실 장관으로 임명했으며, 이로 인해 상원 의원들이 헌재에 제소했다. 결국 쎄타 총리는 해임되었고 내각 전체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쎄타 총리의 해임 후, 프아타이당과 연립 정당은 탁씬 친나왓의 딸인 패텅탄 친나왓을 제31대 태국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8월 16일, 하원 투표 결과 찬성 319표, 반대 145표, 기권 27표로 패텅탄이 총리로 선출되었으며, 그녀는 태국의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8월 17일 집행유예 중이었던 아버지 탁씬은 왕실 사면을 받아 즉시 석방이 되었으며 모든 혐의에서 명실상부한 ‘무죄’ 상태가 되었다. 8월 18일, 패텅탄은 라마 10세 국왕의 승인을 받아 공식적으로 태국 제31대 총리로 공식 임명되었으며, 패텅탄은 태국의 새로운 총리로서 책임을 지고 태국을 이끌 것이며 엄마, 자식, 그리고 친구로서 태국 국민들을 위해 에너지를 쏟을 것임을 밝혔다.

이와 같이 태국은 2024년 8월 한달 간 수많은 변화와 혼란을 마주하였다. 현재까지도 태국 반부패위원회(NACC)가 새롭게 창당된 쁘라차촌당의 44명의 의원이 왕실모독죄 개정 법안에 서명한 것을 근거로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 역시 정치활동이 정지될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패텅탄 총리는 이전 총리인 쎄타 내각의 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으나 디지털 월렛 정책(보조금 지급 정책)에 있어서는 정책 철회가 될 가능성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태국 정치는 앞으로도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태국 야당과 패텅탄 총리의 향후 행보가 상당히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THE STANDARD Thairath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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