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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아 2014-06-05 00:00
본 역서『나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물을 기반으로 하는 공통의 문화적 기원을 공유한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본 서의 제목인 '나가(뱀)'는 동남아의 핵심적인 주요 문명인 힌두문명의 상징이자 물과 육지를 아우르 존재로서 동남아의 문명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아이콘이다. 저자인 쑤멧 춤싸이(Sumet Jumsai)는 육지기반적인 서구문화의 확산과 도시의 거대화가 모든 종류의 인간의 본능을 아우르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며, 아시아 해안에서의 수생적 행동을 현저히 억압해 왔던 것으로 보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오늘날에 과거 수생적 생존의 유산인 상징들만이 공허하게 남아있고, 수생적 행동은 설사 여전히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고립된 채 흩어져 있어서 인류학적 연구 이외에는 딱히 중요성을 갖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아시아의 수생적 본능은 오랫동안 존재해왔으며, 이러한 본능은 대부분의 시간동안 휴면상태에 놓여있는 것 처럼 보이기는 하나 사실 의례를 치루는 과정에서 갑자기 떠오르거나 예기치 않은 환경에서 서서이 표면화 해왔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세상의 다른 어떤 지역도 동아시아나 동남아시아만큼 많은 물(水)적 상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태국에서는 제의, 문학, 무용, 민속, 회화, 조각, 건축 또는 도시계획 등 어떤 분야에서든 물과 관련된 다수의 속성들이 그 기초를 이루고 있다. 본 저술의 목적은 이 같은 현상을 태국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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