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양 꿀릿에서 공연되는 줄거리의 내용을 “라꼰(lakon)”이라고 하는데, 라꼰은 현대 연극의 대본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대의 관광지에서 공연되는 와양 꿀릿은 보통 30분-2시간 내외로 짧게 공연되고 있지만, 원래 자바섬을 비롯한 각 지역의 마을에서 전통적으로 공연되었던 고전적인 와양 꿀릿은 대체로 밤을 새면서 약 8시간에서 2일 정도 계속 공연이 이어졌다. 현대의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러한 고전적인 8시간 이상의 라꼰을 공연할 수 있는 달랑들을 무형문화재와 같은 개념으로 교육시키며 전통 예술의 전승에 힘쓰고 있다.

이와 같은 고전적 라꼰의 공연 전통을 잇는 달랑의 교육은 인도네시아의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권위있고 수준 높은 달랑의 교육은 자바섬의 족자카르타에 위치한 술탄의 궁정학교 안에 마련된 “하비란다(Havirandha, 달랑이 되려는 사람을 교육하고 가르치는 학교)”이다. 이창규에 의하면, 하비란다는 1925년에 설립되었는데, 이 학교는 족자카르타 술탄의 궁정 아래에서 술탄의 지원을 받으며 자바의 궁중 문화 전통를 계승하기 위한 독자적이면서도 권위있는 달랑의 교육기관으로 명성이 높다고 한다. 현재 하비란다의 교육과정은 총 3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난이도에 따라 입문, 초급, 중급반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한다. 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와양의 플롯, 와양에 삽입되는 운율적 노래, 와양 인형의 조작법과 화면에 대한 이해, 가믈란 음악 등 와양 꿀릿 공연을 위한 실제적인 모든 기술들을 포함하고 있다. 자바섬의 와양 꿀릿은 현대 인도네시아어가 아니라 현지어인 자바어로 진행되므로, 이러한 달랑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자바어를 익혀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줄거리가 되는 라꼰의 이해와 구성을 위해서도 역시 자바어의 이해는 필수적이다.
일반적인 자바의 와양 꿀릿에서 공연되는 라꼰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전통적인 라꼰들은 인도의 서사시인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와 같은 유명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관객들에게 애호되는 이야기는 마하바라타에 등장하는 판다와(Pandawa) 형제들의 전투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의 토속 신화나 페르시아의 미담에 등장하는 영웅 이야기 같은 것들도 라꼰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1945년 이후에는 인도네시아 독립 전쟁을 주제로 한 현대적인 라꼰들도 창안되었다. 1949년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현대적 국가관과 독립전쟁에서의 승리를 선전하기 위한 정치적 성격의 라꼰들도 만들어져서 공연되기도 했다. 또한 이슬람교의 교리를 전하기 위한 이슬람 이맘들의 이야기나 가톨릭 교리와 관계된 이야기도 와양으로 만들어져 공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