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료(HK)


동남아시아 요지

김인규 2012-07-17 00:00

동남아시아 요지


동남아시아의 요지는 지역적으로 베트남 북부지역, 캄보디아 남부지역, 태국 중부와 북부, 미얀마 뚠떼(Tuntay, 현 Twante), 바고(Bago), 버강(Bagan), 말달레(Mandalay)지역에 집중한다.


베트남은 한대(漢代) 이전부터 중국의 남부지역의 요지의 영향을 받아 따잉호아(Thanh Hoa) 성의 땀또(Tam Tho) 등의 북부지역에서 이른 시기에 요지가 만들어지고 10세기 이후에는 베트남 전역에서 다양한 요지가 조성된다. 그리고 14세기 후반 이후에는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 추다오(Hai Duong, Chudao)요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무역도자기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청화백자 요지가 형성된다.  


캄보디아에서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 프랑스 고고학자와 1990년 이후 일본 고고학자에 의하여 타니(Tani) 요지등이 발굴되었다. 미얀마에서 요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은 오스트레일리아 학자인 돈하인(Don Hein)등에 의해 1999년 이후 이루어져 뚠떼를 비롯하여 여러 지방의 요지 발굴들이 발굴되었다.  


동남아시아 요지는 기본적으로 아궁이, 소성실, 굴뚝의 구조로 이루어졌고 요지의 구조는 아궁이와 소성실이 지하 또는 지상에 노출되었는가에 따라 지하식 요지, 반지하식 요지, 지상식 요지로 나눌 수 있다.


지하식 요지는 가장 이른 시기의 형태로 동남아시아 전역에 널리 분포한다. 이 요지는 기본적으로 땅을 파서 만든 요지로 아궁이, 소성실, 굴뚝이 연결된 구조로 열의 손실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 습기로 작업을 할 수 없고 소성실에 충분한 도자기를 넣을 수 없어 많은 양의 도자기를 구울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지하식 요지는 소성실에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요지가 파손되었을 때 다시 사용하기 위하여 보수하기 쉬운 반지하식 요지로 변한다. 반지하식 요지의 아궁이는 지하식 요지의 것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가지고 있고 소성실은 지하식 요지보다 길고 넓고 소성실의 벽은 진흙(벽돌)이나 구운 벽돌로 제작된다.  


이와같이 반지하식 요지에서 소성실이 외부에 설치되는 것은 1) 요지 안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고 2) 요지의 온도를 높이기 힘들고 요지가 식는 과정에서 생기는 온도의 차이로 인한 생기는 요벽의 균열 등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어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요지의 벽을 흙으로 덧칠하는 등의 방법들이 강구된다.  


지상식 요지는 아궁이, 소성실, 굴뚝 등이 전부 지상에 노출된다. 이 요지는 비탈진 산의 경사나 평평한 땅을 다져 약간 경사지게 만들어 진 곳에 놓이게 된다. 지상식 요지는 소성실의 공간이 넓어지고 많은 양을 동시에 구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상에 노출되어 열손실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