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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연구원 2023-07-19 17:00
2019년 11월 27일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
메콩 국가는 기존 회원국인 태국과 1990년대 아세안(ASEAN: the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에 가입한 베트남(1995년)·라오스(1997년)·미얀마(1997년)·캄보디아(1999년) 등 총 5개국이다. 아세안 대륙부 메콩 5개국은 교통 인프라, 상호 무역과 투자가 급증하면서 메콩 5개국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 아세안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의 출범은 국경 장벽의 완화와 하나로 연결된 지리적 환경을 보유한 메콩 국가를 ‘신흥시장(blue ocean)’으로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2000년 메콩 5개국의 총 GDP는 583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21년 1조 달러를 돌파했고, 2026년에는 1조 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메콩 5개국의 전략적·경제적 중요성이 강화되자 미·중·일과 같은 주요국은 대 메콩 지역협력을 경쟁적으로 강화했다. 일본은 2008년부터 일본·메콩 정상회의(Japan-Mekong Summit)를 시작했으며, 미국은 2009년부터 메콩 하류 이니셔티브(Lower Mekong Initiative)를 시작했고, 2020년부터 메콩·미국(Mekong-US Partnership)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에 중국도 미·일의 대 메콩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2016년부터 란창(저자 주-란창은 메콩강의 중국 명칭)·메콩 협력(Lancang-Mekong Cooperation)을 시작했다.
한국은 2011년 10월 1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면서 메콩 지역협력이 시작됐다. 특히 2019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최초의 한-메콩 정상회의(Mekong-ROK Summit)에서는 ‘사람·번영·평화의 동반자 관계 구축을 표방한 한강-메콩강 선언(the Mekong-Han River Declaration for Establishing Partnership for People, Prosperity and Peace)’을 발표하며 한·메콩 협력의 수준을 크게 높였다. 2013년에 100만 달러로 시작한 한·메콩 협력기금(Mekong-ROK Cooperation Fund)은 2022년에 400만 달러로 확대됐으며 2027년까지 1000만 달러로 크게 증액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외교부는 2021~2022년을 ‘한-메콩 교류의 해(ROK-Mekong Exchange Year)’로 선정해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한국의 정부 교체로 지난 2년간 중단된 한-메콩 정상회의의 재개 추진이 시급한 상황이다. 메콩 5개국이 한국의 무역, 투자, 관광, 개발협력 등 전 분야에 걸쳐 핵심적 파트너로 부상한 만큼 한·메콩 관계 강화를 위한 학계와 대중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때다.
이요한 부산외대 아세안연구원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