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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현 2024-04-30 14:14
캄보디아가 중국의 지원으로 공사비 17억 달러(약 2조3천300억원) 규모의 거대 운하 건설을 추진하자 미국과 베트남 등은 경계심을 나타냈다. 캄보디아는 그간 ‘친중’ 성향을 보이며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아왔다. 특히 중국이 캄보디아 서남부 리암(Ream)에 중국의 두 번째 해외 해군기지를 지은 후 여기에 중국 군함들이 정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군의 군사 활동 반경이 넓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하여 캄보디아에게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캄보디아가 메콩강 위원회(MRC)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경 영향을 평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측은 이 사업에 대한 정보에 매우 관심이 많다며 캄보디아 측에 메콩강 유영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운하가 이 지역의 수자원 등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것을 촉구 하였다.
한편 캄보디아 측은 운하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였으며, 훈 마넷 총리는 “이 운하가 우리 국민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역사적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프로젝트는 메콩 및 다른 강들의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며, 안정된 환경,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스팀슨 센터의 동남아시아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이자 이사인 브라이언 에일러(Brian Eyler)는 “캄보디아 정부가 운하가 메콩 강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국립 메콩 위원회의 명세서에는 운하의 첫 구간이 메콩 강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만약 운하가 관개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베트남의 우려가 증폭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프로젝트에 대한 많은 부분이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운하 사업은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도로교량공사(CRBC) 등의 자금으로 올해 말 공사에 들어가 완공까지 약 4년이 걸릴 예정이므로, 추후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전망이다.
-참고자료
https://www.voanews.com/a/7577833.html
https://www.yna.co.kr/view/AKR20240412110000084?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