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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와양 꿀릿 8 - 맺음말

주경미 2015-05-10 00:00

인도네시아의 와양 꿀릿에 사용하는 인형들은 이미 식민지시대부터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서 수집되기 시작했다. 현재 오래되고 전통적인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와양 인형 유물들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트로펜뮤지움이나 라이덴의 국립민족학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들에 대한 연구도 사실 네덜란드인들에 의해서 18세기경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와양에 대한 초기 연구는 사실 와양 꿀릿 공연의 라꼰이나 달랑에 대한 문학적, 혹은 서사적 차원에서의 접근도 있었지만, 화려한 색채와 형태를 가진 와양 인형에 대한 미학적 측면에서의 접근과 수집이 중심이었다. 이후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와양 인형들을 수집하여 전통 예술의 중요한 분야로 소개 및 전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이 용도 상실된 박물관 수집품으로서의 와양 꿀릿 인형들은 사실 인형의 시각적 특수성과 아름다움만을 강조하고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사실 와양 인형에 대한 이해는 그림자 극 공연에서의 사용이라는 인형의 실제 용도적 측면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서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특히 공연을 통해서 전달되는 언어와 음악적 측면까지 고려하여 총체적이자 종합 예술의 일부로서 이 인형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와양 인형의 제작과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역시, 섬세한 투각기법과 화려한 채색과 같은 시각적 측면에서의 중요성과 장인들의 제작 기술적 측면을 중요시 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그와 함께 각각의 인형들이 공연의 어떤 장면에서 등장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실제적 활용도를 고려해야만 인형 제작 공예의 본질적 측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현대의 와양 인형은 단순히 예쁘거나 인상적인 관광 기념품으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 인형들은 원래 지역 의례로서 행해지던 중요한 와양 꿀릿 공연에서 사용되었던 것들로서, 동남아시아의 전통 종합 예술이자 의례의 일부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형의 제작은 단순한 수공적 측면에서의 숙련도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공연에서의 활용도를 고려하여 인형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 인형의 완성도는 시각적 화려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형의 움직임이라는 실제적 측면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고전적 성격의 와양 꿀릿이 가진 문화적, 혹은 예술적 특징과 의미들에 대해서 그다지 자세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이 글을 통해서 앞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보편적 무형 유산이자 동남아시아의 종합 예술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와양 꿀릿과 인형들에 대해 널리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전통 문화이자 의례적 성격을 가진 고전적인 와양 꿀릿과 공연에 사용되는 인형들이 앞으로의 현대 사회에서도 박제화된 관광 문화 상품으로서 변절되지 않고, 꾸준히 살아 있는 생생한 종합 예술이자 전통 문화로서 지역 사회 문화에 공헌을 하면서 계승되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