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료(HK)


동남아의 화인사회와 화인자본

김인아 2013-06-04 00:00

동남아의 화인사회와 화인자본

(1) 20C 이전: 동남아와의 접촉

- 3C: 베트남 지역에 유입
- 8-10C: 아랍 및 페르시아 상인들의 중국-동남아간 무역활동에서 소극적 역할 담당
- 11C-13C: 송(宋)정부의 南洋무역 적극 후원이후 증가 (1160년 참파왕국에 토생당인土生唐人의 무역활동에 관한 증거), 원(元)대에도 답습
- 14C中: 명(明)의 해금정책(동남아와의 무역관계를 조공무역에만 국한. 사무역 일체 금지)으로 동남아 화인들 상당부분이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게 됨으로써 숫자가 증대. 여기에는 동남아 여러 왕국들에서 중국과의 조공무역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있었고 따라서 많은 화인들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는 요인도 작용(조흥국)
- 15C: 1405-1433년 정화鄭和의 원정으로 중국의 해상팽창 최고조, 1340년대 이후 약화
- 16C中: 중국의 해상후퇴(‘해금정책’에서 설명)
- 16C말-17C초: 명의 해상무역 부활. 1567년 사무역 활성화(당시 동남아의 무역시장에 유럽상인들 진출로 물자의 흐름이 활발, 유럽인들은 중개인으로서의 중국 상인들을 필요로 했으며 16C말에 일본도 동남아 무역에 참가하여 이것 역시 남중국해에서의 화인들의 활동무대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
- 중국 내부적 혼란기: 17C中 명·청 왕조 교체기의 혼란으로 중국인들이 동남아로 망명 혹은 피난함으로써 동남아 화인사회 증대, 송·원 교체기에도 마찬가지, 19C中 태평천국난, 20C전반 군벌 간 분쟁, 중일전쟁
- 17C中-19C 말: 청은 해외무역을 근본적으로 국가의 안보에 위협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남양무역을 당국의 철저한 통제 하에 두었다. 이 시기 동남아 화인사회의 수적 증대는 주로 중국 밖에서의 요인들에 기인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인의 동남아 진출이었다(cf.  17C와 18C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화교 대학살)
- 19C: 영국인, 프랑스인, 네덜란드인들의 화인 초치(영국측: 홍콩이 중요한 창구)

(2) 20C 이후: 화인 정체성에 중대한 변화

1) 1911년 신해혁명 전후로 한 시점: 중국지향적 ‘화교’ 정체성의 시대
- 중국에서 일기 시작한 민족주의 운동이 동남아 화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중국지향적 개념인 화교(華僑)의 정체성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제1차대전 전후로 동남아의 전반적인 경제적 상황이 크게 발전한 것과 더불어 화인들의 경제력이 크게 팽창한 시기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동남아 현지 사회에서 민족주의 정서가 커 나가고 민족주의의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했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현지사회로의 동화를 거부하는 경향을 가진 동남아의 ‘화교’와 이들을 경원시하는 동남아 현지 사회 간의 갈등의 장이 마련되었다. 이것은 퍼니벌이 말하는 것처럼 공통된 의지(common will)와 공통된 사회적 요구(commin social demand)가 결여된 다민족의 복합사회(plural society)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20C 전반기 중국 여성의 동남아로의 이주 증가로 순수한 화교 가정이 증가하면서 동남아 현지로의 동화가 어려워졌다. 이 기간 화교사회의 내부적인 조직력이 강화되어 다양한 사회적 조직과 단체가 결성되었다(혈연血緣, 지연地緣, 업연業緣).
- 전통적인 방식으로 동남아에서 부를 쌓은 화인들은 20세기 전반 유럽인들의 사업 및 경영 방식을 배우고 수용함으로써 동남아 현지 사회의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공고화했다.
- 정치에서는 집단으로서의 역할을 행하지 못했다. 화교들의 정치적 관심과 활동은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전개되는 상황에 집중되어 있었다.

2) 2차대전 종식 1945년-1950년: 낙엽귀근落葉歸根에서 낙지생근落地生根으로, ‘화인’정체성
-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됨으로써 1950년 이후 중국으로부터 동남아로의 대규모 이주 종식
- 동남아의 화인사회가 중국으로부터 새로운 이주의 물결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어 이제 자연생산에 의해 증가되는 2~3세 사회로 존속
- 화인사회가 동남아 현지 정부들의 압박으로 점차 현지 사회로 통합 내지는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