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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미국 뉴욕 미얀마불교미술전 도록 2: 미얀마의 건국신화 3

주경미 2015-05-15 00:00

이 글은 패트릭 프랑크와 도날드 M. 스타트너의 글을 번역 및 발췌한 것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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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족 어와 왕국의 건국 신화


상부 미얀마의 버마족과 관련한 중요한 건국 신화는 1520년 어와 왕국에서 쓴 유명한 왕실 연대기인 <야쟈윈죠(Yazawin-gyaw, 혹은 Celebrated Chronicle)>에서 처음 보인다. 이 연대기는 어와시대인 1520년에 씌여졌다. 이 신화는 <푸노바다 수타(Punnovada Sutta)>라는 팔리어 경전 주석서에서 기인한 것이다. 팔리어 서사에 의하면, 이 신화의 일은 서부 인도의 남마다(Nammada), 혹은 현재의 나르마다(Narmada)강 인근의 수나파란타(Sunaparanta)라는 곳에서 일어났다. 미얀마 전승에서는 이것과 같은 지역들이 미얀마 지역으로 대체되었다. 예를 들어, 상부 미얀마는 수나파란타와 동일시되었으며, 남마다강은 에야와디(Irrawaddy or Ayeyarwady)강의 지류인 만(Mann) 강으로 여겨졌다. 이 신화는 <야자윈죠>에서 축약된 방식으로 나타나 있지만, 19세기 초반의 <유리궁전 연대기(Glass Palace Chronicle )>에서는 진화된 형태로 나타난다. 



이 신화는 두 개의 연결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이야기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두 곳의 성지에서 일어났다. 한 곳은 샌달우드 사원( Sandalwood Monestery)인데, 이곳은 현재 버강과 삐에(Pyay, 혹은 쁘롬 Prome) 사이에 위치한 에야와디 강 서쪽 연안에서 1-2마일 떨어진 르가잉(Legaing)마을에 세워진 석조 스투파가 있는 곳이다. 두 번째 성지는  “황금불족(黃金佛足, Golden Foorprint, 즉 부처님의 황금색 발자국)”이라고 알려진 시뜨웨(Shwesettaw)이다. 여기에서는 자연 암석 위에 새겨진 두 개의 발자국을 기리고 있는데, 하나는 강에 돌출한 바위 위에 있고, 다른 하나는 강이 내려다 보이는 바위산 꼭대기에 있다. 르가잉에서 서쪽으로 약 20마일 떨어져있는 시뜨웨는 매년 축제 때에 2만 5천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주요 순례지 중의 하나이다.



신화는 아라한인 마하뿐나(Mahapunna)와 출라뿐나(Culapunna)라는 붓다의 제자 두 명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두 명의 제자는 자신들의 나라인 순나파란타로 붓다를 초청해와서 그를 위해 산달우드 사원을 지어 부처에게 바치는 공덕을 쌓고자 했다. 사원을 보시받고 지역 주민들을 개종시킨 후, 붓다는 인도로 돌아갔다. 도중에 붓다는 만(Mahn)  강 연안에서 잠시 쉬었는데, 거기에서 나가 왕을 위해서 발자국 하나를 돌위에 새겨주었다. 두번재 발자국은 그 근처의 언덕 위에 남긴 것으로, 새로 개종한 제자 사차반다(Saccabandha)를 위해서 새겨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불족은 다른 성물들과 마찬가지로, 붓다의 재현으로서 존숭되었다.


정확하게 언제 시뜨웨와 산달우드 사원이 성지로 성립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들은 <야자윈죠>가 씌여진 16세기 초반에는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후대 미안마 연대기에 의하면, 이 발자국들이 전쟁 와중에 사라졌다가, 다시 신심깊은 통치자인 따룬(Thalun, r.1629-1648)왕에 의해서 다시 발견되었다고 한다.


<야자윈죠>는 또한 스리크셰트라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도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한참 후대인 18세기가 되면, 스리크셰트라는 곧바로 상부 미얀마의 붓다 방문 전승과 곧바로 연결된다. 18세기의 신화에서는 이 두 불족의 성립 이후부터 인도로 돌아가기 전까지의 기간에, 붓다는 계속 남쪽의 삐예 지역으로 가셨고, 거기에서 스리크셰트라와 그곳의 최초의 왕인 두따바웅(Duttabaung)왕의 건국을 예연했다고 한다. 이 예언은 삐예 인근의 에야와디강 서쪽 연안에 있는 뽀우(Hpo-u) 언덕 꼭대기에서 설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