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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미국 뉴욕 미얀마불교미술전 도록 2: 미얀마의 건국신화 4

주경미 2015-05-15 00:00

이 글은 패트릭 프랑크와 도날드 M. 스타트너의 글을 번역 및 발췌한 것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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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족의 버고 왕국


현존하는 가장 초기의 몽 족의 건국 신화는  담마제디 (Dhammazedi, r.1472-1492)왕 연간, 혹은 그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세워진 12개 이상의 석조 비문을 통해서 알려져 있다. 이 명문들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전승이 기록되어 있다. 첫번재는 가밤파티(Gavampati)라는 이름을 가진 붓다의 제자에 대한 것이다. 아라한인 그는 전생에 팔리어 전승에 나오는 신화적 지역인 수완나부미(Suvannabhumi), 즉 \'황금의 땅\'이라고 알려진 하부 미얀마의 한 마을에서 살았다고 한다.  가밤파티에 대한 기초적 언급은 산스크리트어로 된 불교 경전인 마하카르마비방가(Mahakarmavibhanga) 라에서 확인되며, 이 경전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었다.

 

이 신화에 의하면, 수완나부미의 첫번째 왕은 가밤파티 아라한의 전생의 일족이었다고 한다. 가밤파티는 2만명의 성자들로 구성된 수행단과 함께 붓다를 찾아와서 당시 왕의 수도인 따톤( Thaton)을 방문하고 왕과 주민들에게 설법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이때 붓다는 왕에게 가밤파티가 장차 인도에서 열릴 붓다의 장례 의식 때에 불치사리(佛齒舍利, Buddha\'s tooth relic)를 구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불치사리는 모두 33개의 불치사리로 나뉘어졌고, 왕은 각각의 사리를 그의 수도인 따톤에 있는 여러 개의 석조 사리탑에 봉안했다. 붓다의 화장터에서 불치사리를 가져오는 이야기는 사실 스리랑카 캔디의 불치사리와 관련된 전승을 모델로 한 것임이 확실하다.


15 세기의 비문에 의하면, 붓다는 당시 따통을 방문했을 때에, 6명의 승려들에게 6개의 불발사리(佛髮舍利, Buddha\'s hair relic)를 주었다고 한다. 각각의 승려들은 따통에서 각자의 수행지로 돌아와서 각각 자신이 받은 불발을 모시기 위해서 석조탑을 세웠다. 그중 한 곳의 위치만이 현재 알려져 있는데, 바로 따톤의 북쪽에 있는 께라사(Kelasa) 산 꼭대기에 있는 탑이라고 한다. 이후 16ㅔ기에는 이 불발사리와 관련된 핵심 전승은 짜익티요(Kyaikhtiyo)에 있는 황금바위탑(Golden Rock Pagoda)에 부가되어 전승된다.


몬족 비문에 기록된 불치사리와 불발사리의 서사는 둘 다 따톤 왕이 죽으면서 수완나부미에서 불교가 쇠퇴한다고 기술하며 끝맺는다. 똑같은 몽족의 비문에서는 붓다의 열반 이후 인도의 아쇼카왕 시대에 열린 3차 결집까지의 236년이 생략되어 있다. 소나( Sona)와 우타라(Uttara)라는 두 명의 선교 승려가 지역 주민들을 개종시키기 위해서 3차 결집 이후에 인도에서 수완나부미로 보내졌다고 부가되어 있다. 그들은 이곳에서 체류하면서 잊혀진 탑들을 발견하여 그 지역의 왕과 함께 복원했다. 이 두 승려의 선교 활동은 <디파밤사(Dipavamsa)> 와 <마하밤사(Mahavamsa)>에서와 같은 스리랑카의 초기 역사 연대기에 기록되어 있으며, 몬 족의 전승은 이러한 팔리어 전승에 기초한다. 불발사리를 모신 탑들은 소나와 우타라에 의해 원래의 위치에 복원되었지만, 33개의 불치사리는 버려진 스투파에서 꺼내어져 두 명의 승려들에 의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이 때 옮겨진 곳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유적이 버고의 쉐모도(Shwemawdaw) 스투파이다.

 

15세기의 몽족 신화 중에서 세 번째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쉐다곤(Shwedagon ) 파고다와 관련된 것이다. 이 탑은 붓다가 타푸사( Tapussa)와 발리카(Bhallika)라는 두 명의 형제에게 선물로 준 8개의 불발사리를 안치한 곳으로 전해진다. 이 신화는 15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는 3개의 석ㄱ판 비명에 새겨져 있다. 각 석판은 각각 몬족어, 미얀마어, 팔리어 등 3개의 언어로 새겨져 있다. 석판들은 원래 쉐다곤언덕의 동쪽 기슭에 있었지만, 현재는 원래의 위치에서 옮겨져서 파고다의 기단부 위에 있다.


이 신화의 기원은 팔리아 경전 중에 언급된 짧은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이에 의하면 두 명의 형제는 붓다에게 음식 공양을 했지만, 붓다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5-6세기경에 씌여진 후대 빨리어 주석서에서는 이러한 서사를 확장하여, 타푸사와 발리카가 8개의 불발을 붓다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초기 팔리어 기록에서, 이 두 명의 형제는 현대 인도의 오릿사주에 해당하는 우카라( Ukkala) 지역 출신아라고 한다. 그러나 15세기가 되면 이 두 형제는 하부 미얀마의 수완나부미와 연결된다. 쉐다곤의 명문에서는 8개개의 불발사리 중 2개는 자야수라(Jayasura)라는 나가왕에 의해서 도둑맞았다고 하는데, 그 약탈자의 이름은 10-11세기의 스리랑카 연대기인 팔리어 나라타다투밤사(Nalatadhatuvamsa 에)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다. 15세기의 몬족은 다른 6개의 불발사리는 쉐다곤 파고다 안에 모셔져 있다고 믿었다. 이후 몇세기 동안 이러한 기본적인 신화는 계속 확장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