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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장례식의 줄다리기 의식

[미얀마] 장례식의 줄다리기 의식

[미얀마] 장례식의 줄다리기 의식

[미얀마] 장례식의 줄다리기 의식



마의 한 사원에서 이루어진 장례식 풍경. 사원 주지승의 어머니 장례식으로, 승려 본인이 아닌 생물학적 어머니의 장례식을 사원에서 거행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다. 세속과의 단절을 원칙으로 하는 승가의 계율을 위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및 친족 관계를 중시하는 미얀마 사람들의 문화적 정서가 이를 기꺼이 용인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일반인들의 장례식과 달리 이 장례식은 승려의 장례식에 준하는 형식을 갖추었다.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화 속의 새 까라웨익의 형상으로 장식된 상여와, 테라바다 불교권 국가에서도 이제는 매우 드물게만 관찰할 수 있는 줄다리기 의식을 통해 이 장례식에 부여된 의미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미얀마 사람들은 사람이 죽은 지 7일째 날에 치러지는 의식 \'얏레(Yet Le)\' 이전까지 사자의 영혼은 아직 이승과 저승 사이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이승을 떠돈다고 믿는다. 자신의 죽음을 온전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자의 영혼은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분노에 사로잡혀 원혼이 되기도 한다. 장례식은 이처럼 혼란에 빠진 사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데 있으며, 완전히 이승을 떠나기 전까지 사자의 영혼은 위험한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승려와 같이 공덕이 큰 인물의 죽음은 상서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의 죽음은 윤회의 궤적에 다시 편입되는 일반인들의 죽음과는 달리 열반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서 이해된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의 그의 마지막 길을 성대하게 꾸며 배웅하는 일은 상서롭고, 궁극적으로는 내세를 위한 공덕을 쌓는 일로 여겨진다.


장례식에서 공덕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형태이다.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기 위한 모금에 참여하거나 승려와 일반인 등 장례식 참석자들을 위해 음식 공양을 하는 등으로 공덕 쌓기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러한 여러 형태의 공덕 쌓기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공덕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줄다리기에 참여하는 것이다. 상여의 양편에 줄을 매달아 양방향에서 잡아끄는 줄다리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믿는다.